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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공연회사에서 살아남기

#1. 공연 기획사 면접, 만반의 준비-포트폴리오

by 거지토비 2022.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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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공연 기획사 기획팀에서 인턴 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공연 쪼렙 공연토비입니다.

반가워요!

 

이 블로그에서는 미래에 어딜 가든 쓰임새 많은 사람이 되기 위해, 그리고 공연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고 저처럼 무턱대고 이력서를 들이미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회사생활 초반의 마음가짐과 팁들을 미리 정리해두려고 합니다. 

 

 

우선 간단하게라도 제 소개를 하겠습니다.

저는 특별히 할 줄 아는 것도 많지 않고, 그저 공연과 음악이 좋아서 막연히 "공연 기획사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뭐가 됐든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라며 빈약한 출사표를 던진, 별 볼 일 없는 20대 중반의 전문대 졸업생입니다. 

내세울만한 성취는 고작 전문대 실용음악과 차석 졸업 정도 뿐이고, 전문대를 졸업한 후 몇 년 간의 공백도 있었어요.

 

'이 정도밖에 안되는 이력서를 가지고 내가 어떻게 이런 회사에 들어왔지...?' 싶을 때가 많은데, 이건 저희 회사가 제 능력치에 비해서는 내실 있는 회사이기 때문인 것도 있겠지만, 정말 제가 아무런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더 극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아요. 

 

어쨌든, 저는 지금 작지만 배울 것 많은 회사에 입사한지 고작 한 달 된 새삥이며, 이 <공연 회사에서 살아남기> 카테고리에서는 공연 기획사 면접 준비 과정부터 현업 투입까지의 과정을 가볍게 기록할 예정입니다. 

 

(12/08 추가 : 회사의 임금체불과 근로계약서 미작성 등으로 인해서 퇴사했습니다. 최소한의 법은 지키는 회사를 찾아 떠나렵니다...😂)


면접 준비 - 관련 지식을 얕게나마 쌓을 것.

우선 입사지원 이야기부터 해볼까요?

 

인근 지역에 있는 공연/음악 관련 회사들에 마구잡이로 이력서를 넣어봤는데,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 포함 5~6군데의 회사들 전부 아무런 연락이 없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저는 회사 입장에서는 그다지 시선이 가지 않는 지원자였기 때문인 것 같아요. 

-좋은 학교, 많은 경험, 아주 어린 나이- 이 중 어느 것 하나도 없는 이력서였고, 공연 기획/예술 행정 일을 하겠다며 지원한 사람 치고는 그 열정에 대한 증빙이 전혀 없었거든요.

 

사실 문화예술행정이 정확히 어떤 일인지도 자세히 알지 못했고, 공연 기획은 그저 '어떤 공연을 어디서 언제 할지 계획하는 사람' 정도로 정말 얕고 적게 아는 상태였습니다. 

이대로는 설령 서류 합격을 하더라도 면접 때 좋은 인상을 남기기는 커녕, '아무것도 모르는 애를 뽑으면 우리 회사가 더 손해 아닐까' 하는 걱정을 심어줄까봐, 공연 기획과 관련된 책을 두어 권 읽었습니다. 

 

제가 읽은 책은

탁현민 - 공연 행사 제작 매뉴얼 (절판되었으므로 도서관 가서 보세요.)

전성환 - 클래스가 다른 공연기획 (몇 년 된 책이지만 추천합니다. 사놓고 현장에서 필요한 서류 쓸 때 참고하기 좋을듯!)

https://link.coupang.com/a/Hhtqr 

*) '클래스가 다른 공연기획' 도서의 쿠팡 파트너스 링크를 삽입하였습니다. 구매를 원하시거나,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신 경우 확인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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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권이 기억에 남습니다.

 

위의 두 책의 공통점이 한가지 있는데, 실제 공연 행사 기획에 쓰인 기획서와 큐시트 등이 참고자료로 첨부되어있어 기획을 약간이라도 이해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두 책의 저자가 참고자료로 제시한 기획서들은 이런 저런 무대 용어들이 좀 섞여있어서 어려워보일 뿐이지, 자세히 들여다보면 은근 별 거 없더라고요.

 

'이 정도면 나도 써볼 수 있겠는데?' 하는...! 오만한 생각이 들어 가상으로나마 기획서를 써서 면접 때 제출해보고, 피드백이라도 받아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아래는 제가 면접 때 제출한 이력서 겸 자소서 페이지와 기획서 두 가지입니다. 

 


 

기획서, 포트폴리오의 중요성 - 완벽하진 않더라도 열정을 보여주기

 

1번 기획안

기본 이력서도 당연히 제출했고, 이 페이지에는 경험, 아이디어 위주로 기재했어요.
난생 처음 쓴 기획서 - 포스터는 미리캔버스를 이용해 구조만 잡아봤습니다.

 

공연일시, 컨셉, 장소 등 기본적인 것들

 

 

우선 기획서 1번은 공연 '기획'이기 때문에 무언가 확고한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분야를 접목해 기획해봤습니다. 사실 사기업 면접에 들고갈법한 주제의 기획서는 아닙니다만, 제가 열정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쓸 수 있는 기획서는 아무래도 이런 것이다 싶어 주제를 노동으로 정했어요.

 

예산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점이 아쉽고, 티켓 판매에 대한 부분을 전혀 모르다보니 그 부분도 너무 빈약하네요.

 

기획안 2

영상팀 진행 프로그램도 정말 열심히 썼는데, 뭔가 부족해서 가렸습니다.

 

기획서 2번은 제가 관심이 있었던 다른 분야인 아동 심리, 사회 복지 등을 접목해서 공연이 아닌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해봤습니다. 솔직히 기획서 쓰는 스킬만 늘면 ... 지자체 지원사업 공모에 내봐도 될만한 아이디어 아닌가요..? 아니라면 죄송합니다...

 

아무튼.

 

가상 기획서이기 때문에 큰 부담 없이 써내려갔는데, 공연 기획사에 입사해서 이런 저런 서류들을 접해본 현 시점에 다시 읽어보니 미흡한 점이 꽤 많이 보입니다. 그래도 그 나름대로 예산이니 대관 승인이니 지자체 공무원 선생님들 입맛에 맞는 서류 작성이니 하는 것들에 연연하지 않고 풋내 나고 패기 있는 기획서여서 보는 재미가 있는 듯 해요.

 

 

이렇게 기획서를 써서 면접 때 제출하니, 좋은 인상을 남긴 것 같더라고요. '잘 모르는 신입이라더니, 이런 것까지 준비해왔네?' 하며 관심을 보이시는 게 느껴졌습니다.

 

공연계 무경험 신입임에도 면접 날짜를 잡고 연락을 주신 건, 당장 잘 모르는 업무도 가르치면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을 뽑겠다는 것 아닐까 싶어 준비해갔는데, 제출하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기획서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면접 합격해서 바로 다음날부터 출근을 했고, 출근 당일부터 꽤나 다양한 업무를 배웠어요. 다만 아쉬운 건, 가장 바쁜 연말 시기에 입사해서 두서없이 일을 배우다보니 정신이 1도 없었다는 거...

 

벌써 ㅃ2~

 

다음 글에서는 제가 입사 첫 주에 배웠던 것들, 그리고 신입사원 팁을 적어보려 하니 다음 글도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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